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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소개 피천득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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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인연은 그를 대표하는 수필 중 하나인데요. 인연은 하숙집 딸 미우라 아사코와 피천득이 만나고 이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의 수필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우선 간결한 문체로 생각을 펼치면서 순수하고 고결한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세계를 아주 영롱한 언어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그의 수필은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운율과 리듬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친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피천득의 수필을 읽고 나면 산문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서정시 한편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대표작으로는 인연 그리고 은전 한 닢 등이 있어요.

 

 

피천득 인연은 초반에 이야기한 것처럼 미우라 아사코와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게 몇 번 반복돼요.

이렇게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선을 찾아보면 더욱 재미있게 그의 수필 '인연'을 읽을 수 있어요. 수필의 시작은 다음과 같아요.

'지난 4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교에 가보고 싶었다' 이렇게 시작되는데요. 수필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점이 1인칭이에요.

인연도 마찬가지로 피천득 자신의 시점인데요. 피천득이 17살이 되던 해 봄, 일본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미우라라는 사람의 집에 하숙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그의 딸인 아사코를 처음 만났어요. 당시 아사코는 어렸기 때문에 피천득을 오빠처럼 아주 잘 따랐어요. 이후 피천득이 떠날 때 상당히 아쉬워했는데요.

피천득 인연에서 처음 아사코와 헤어지는 게 바로 이때에요. 아사코가 피천득에게 손수건과 반지를 전해주는 모습도 수필 속에 등장해요. 이후 또 한 번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사코를 다시 만나는데요.

처음 만났을 때 아사코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여대 3학년이 되어 있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있겠죠?

그의 작품은 수필을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작품이에요. 어려운 내용이 아닌 데다가 만남과 헤어짐 속 피천득의 감정을 읽을 수 있거든요.

 

피천득 인연에서는 아사코를 총 세 번 만나게 되는데 두 번째 만남 이후 10년가량이 지나고 다시 일본을 가면서 그녀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답니다.

세 번째 아사코를 만나러 갔을 때는 한 번에 바로 만나지 못했어요. 그 이유는 그녀가 결혼을 했기 때문인데요. 결혼을 했기 때문에 찾아가지 않을 법도 한데 피천득은 아사코의 집을 방문해요.

그리고 아사코를 만나게 되는데요. 수필 속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그녀의 모습을 피천득은 이렇게 표현해요. 마치 백합처럼 시들어가는 여인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의 수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데요. 마지막 문장으로 피천득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요. '3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다녀오려 한다. 소양강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이와 같은 문장으로 피천득 인연은 마무리가 되는데요. 어떤 감정이었는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수필을 읽는 독자들이 나름대로 상상해 볼 수 있답니다.

피천득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시와 영문학이었는데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수필가로 익숙해요. 그 이유는 교과서에 그의 수필이 꽤 많이 실려있기 때문인데요.

인연 외에도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은전 한 닢'이에요. 은전 한 닢을 갖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세운 거지의 모습을 담은 글이랍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거지가 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무려 6개월의 노력 끝에 은전 한 닢을 얻게 되는데요. 제 것이 된 은전을 두고 눈물을 흘리는 내용이에요.


 

 

 

은전 한 닢에 눈물을 흘리는 거지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한데요. 반대로 뚜렷한 목적 없이 은전 한 닢만을 탐하는 집착과 인간의 욕망도 볼 수 있어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망한 것인지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거지에게는 은전 한 닢이 어떤 가치나 재화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순수한 욕망의 대상이었거든요.

이처럼 소유를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했을 때 오는 성취와 희열 그리고 그 이후에 찾아오는 허망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피천득의 대표작이랍니다.

그의 작품은 일체의 관념과 사상 없이 아름다운 정조와 생활을 노래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순수함과 서정성이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은전 한 닢'은 조금 달라요.

 

 

기본적으로 서정성이 담겨 있지만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은전 한 닢'이 지니고 있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거든요.

목적과 수단을 구별하지 못한 소유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피천득의 대표적인 작품 두 가지, '인연'과 '은전 한 닢'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그의 작품은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학교에서 공부할 때 배웠지만 그때 배운 것과 지금 읽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주거든요.

공부를 하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감상을 하기 위한 독서, 한 번쯤 해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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