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하루를 살아도(백산)(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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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살아도 *  백 산

 

영혼 없는 몸이라면

맑은 물에 몸을 씻고

하늘 높이 나르는

백조이기를 꿈 꾼다

 

탐욕의 이리라면

꽃잎에 노니는

나비이기를 원한다

 

그도 분에 넘치면

저녁에 출생 하고

아침에 사라지는 

하루살이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흙속 지렁이

땅위 독충

뛰는 사자

기필코 싫다

 

밟고 살아온 대지는

죽음의 묘지

하루를 살아도

하늘에 살고 싶다

 

* 굵고 짧게 살자 * 

 

1950 년 

박훈종 국어 선생님이 

첫 수업 시간에

가늘고 길게 살지 말고

굵고 짧게 살자

말씀 하셨다

 

그 때는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했으나

가늘고 길게 살다 보니

굵고 짧게 산다는 뜻을 알았다

 

인류 역사에서

가늘고 길게 산 인물은 

수 십 억 넘어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굵고 짧게 산 인물은 

수 십 명 

밤 하늘 별 같이 빛을 남겼다

 

굵고 짧게 산 인물들은

세례 요한

모차르트 

본 훼퍼

김소월 

윤동주 

 

<나는 누구인가> 본 훼퍼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 침착하고 명랑, 확고한지
마치 자기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시원과 말하는 나의 모습이
어찌 자유롭고 친절, 분명한지
마치 내가 그들의 상전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또 나에게 말하기를
불행한 하루를 지내는 나의 모습이
어찌 평온하게 웃으며 당당한지
마치 승리만을 아는 투사 같다는데

남의 말의 내가 참 나인가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 나인가
새장에 든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약한 나
목을 졸린 사람처럼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
색과 꽃과 새소리에 주리고
좋은 말, 따뜻한 말동무에 목말하라고
방종과 사소한 굴욕에도 떨며 참지 못하고
석방의 날을 안타깝게 기다리다 지친 나
친구의 신변을 염려하다 지쳤다
이제는 기도에도, 생각과 일에도
지쳐 공허하게 된 나다
이별에도 지쳤다-이것이 내가 아닌가

나는 누구인가
이 둘 중 어느 것이 아냐
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저 사람인가
이 둘이 동시에 나냐
남 앞에선 허세, 자신 앞에선 한없이
불쌍하고 약한 나인가
이미 결정된 승리 앞에서
무질서에 떠는 패잔병에 비교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적막한 물음은 나를 끝없이 희롱한다
내가 누구이든
나를 아시는 이는 오직 당신뿐
나는 당신의 것이외다.


오! 하나님.


동지 여러분! 이제 나에게는 
죽음이 왔소. 그러나 기억하시오.
이것은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이오.
주께서 나를 위해서 예비하신 
아버지의 집에서 만날 때까지
여러분 안녕히 계시오."
그리고 감방을 나서는 그에게서 
그를 뒤덮고 있었던 놀라운
평안과 기쁨이 넘쳐 나와 
감옥 속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으로서의 
충격과 감동을 남겼습니다.

 

나는 본 훼퍼 글을 읽고

그의 빛 난 생애을 알았다

동시에

가늘고 길게 산 나는

빛을 남길만한 일이 없어도

여름 매미는

겨울 풍경을 볼 수 없드시

동토의 나라에서

암울한 세월 속에

춥고 배고픔

고난과 비애

봄을 기다리는 매화

사계절 풍광을 담아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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