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

내가 보았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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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시간을 추스려서 떠난길이었지요.

진눈깨비에 눈살까지 찌푸리며 나선 길이었었는데...

서울을 벋어나면서부터

하얀세상이 밤새워 많들어졌다는군요.

차창으로 스쳐지는 들판에...

성애 사이로 보여지는 눈덮인 산야의 풍경이 아름다와...

님과 함께라면...

더 좋았을 것을 나혼자 보아야 했습니다.

구릉진 둔덕 넘어로 소복히 쌓여지던 세상이 고와서

세워진 차문을 열고 눈덮인 대지를 디디려다.

님아... 난 깜작 놀라야 했답니다.

막 털어낸 목화같이 시리도록 사랑스러운 것에

거뭇을 묻혀야하는 내 발자국이 미안해서...

마음만으로...

마음만으로...

건너편 산허리까지 달음질을 쳐보았죠.

그것도 한번도 쉬지않은체 말입니다.

님과 함께라면 ^^

밟혀지는 자국가지도 두려움이 없었을텐데...

돌아오는 길까지 소복하게 쌓여지던 하얀 세상을 보면서....

님의 가슴에 누워지는 꿈을 꾸어봅니다.

서울을 벋어나면서부터.....

 

소리까지 묻혀지는 고요를 보면서...

전 그 고요가 두려워 님을 불러 보았습니다.

그냥 맴돌다 묻혀질지라도...

때론, 그것마져도 없다면,

제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두렴에 묻힐테니까요.

그리고 손을 내밀어도 보았죠.

그렇다고 흰눈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구요.

님이 함께한 시간이었음 좋았을 것을...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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